유아·청소년 당류 섭취 줄여야…"WHO 권고기준 초과"
송고시간2021-01-27 11:13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우리나라 국민의 당류 섭취가 줄어드는 추세인 가운데, 유아와 청소년의 섭취량은 권고 기준보다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우리 국민 7천64명을 대상으로 성별·연령별 당류 섭취 수준을 분석한 결과, 유아와 청소년 등 일부 연령층의 하루 평균 당류 섭취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 기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3∼5세 유아는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가 하루 총열량(하루 식사를 통해 얻는 열량)의 10.1%였고, 12∼18세 청소년은 10.3%를 차지해 WHO 권고기준(10%)을 초과했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높았다.
식약처는 "가급적 당류 함량이 낮고 영양을 골고루 갖춘 식품을 선택해 비만과 영양 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는 당류 섭취를 줄여야 한다"며 "특히 식습관이 형성되는 유아들이 단맛에 길들지 않도록 부모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다만 조사 대상 전체 국민이 가공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하루 평균 당류는 36.4g(하루 총열량의 7.4%)으로 WHO의 하루 권고기준보다 낮았다.
또한 전반적인 당류 섭취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기준 총당류 섭취량은 2016년보다 20% 감소했으며, 가공식품과 과일을 통한 섭취는 각각 19%와 29% 감소했다.
가공식품 중에서는 음료류(32.7%)를 통한 당류 섭취가 가장 많았고, 과자·빵·떡류(15.9%), 시럽 등 당류(10.5%)가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6∼49세는 탄산음료, 50세 이상은 커피를 통해 당류를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탄산음료는 12∼29세의 3명 중 1명이, 30∼49세의 5명 중 1명이 하루에 1회 이상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50세 이상은 믹스커피를 통해 당류를 섭취하는 사람이 많았다.
시간대로 보면 간식을 먹는 오후 2∼5시경에 당류 섭취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간식으로 먹는 가공식품으로 당류를 섭취하는 경우가 50.6%로 절반 이상이었고, 저녁(21.6%), 점심(18.4%) 순이었다.
김강립 식약처장은 "균형 잡힌 식생활을 위해 과일·채소 섭취는 늘리고 당류 함량이 낮은 간식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식품업계도 저당 음료 등을 개발하는 데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he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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