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맞벌이부부 증가 등으로 일과시간에 영·유아 자녀를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이 아이 돌봄의 필수 코스다.

본보는 ‘아동학대 이제 그만! 우리의 책임입니다’ 캠페인을 진행 중인 가운데 어린이집 내에서의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이야기를 현직 어린이집 원장에게서 들어봤다.

이정은 의정부시어린이집연합회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성의 자세로 아동학대를 예방하고, 전인적인 아동의 성장을 도모하는 건강한 어린이집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

-어린이집 차원의 아동학대 예방 방안은.

▶보육교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례교육이 중요하다. 최근 의정부시에서 제작한 ‘2021년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례집’을 교사들이 읽고 피드백하고 있다. 악의 없이 한 행동도 학대로 규정될 수 있어 보다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분위기다.

교사들은 본인도 모르는 저마다의 행동 패턴이 있는데 지속·반복적으로 행해지면 학대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 이러한 부분을 주의 깊게 교정하고, 돌봄 과정에서 스트레스지수가 높아지면 잠시 머리를 식힐 여유를 갖는 것도 필요하다. 감정이 섞인 훈육이 학대로 이어질 수 있기에 어린이집별로 교사들의 스트레스 해소 방안을 사례별로 공유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가정과 어린이집 교사들의 소통이다. 아이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끊임없는 관찰과 소통이 있어야 학대를 방지할 수 있다. 또한 보육교직원으로서의 기본 소양과 자질, 인성교육 등 꾸준한 자정의 노력도 필요하다. 이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연합회는 가정의 달 5월부터 오는 11월까지 ‘아동학대 예방 금쪽 처방전! 의정부시 어린이집이 해답이다!’라는 슬로건으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을 집중 전개한다.

-어린이집연합회의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에 대해 소개해 달라.

▶지난해 의정부시육아종합지원센터를 주축으로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서명운동 등 학대를 줄여 나가자는 취지로 활동을 시작했다. 올해는 아이들이 보호받아야 한다는 취지로 학대아동 돕기 성금 모금, 가정 연계 인권 존중 활동, 부모 및 교사 교육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연합회 가정분과는 자체 사업비와 수익사업을 통한 수익금으로 아동학대 예방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익금 일부와 성금 모금액은 학대아동을 위한 쉼터와 아동일시보호소에 후원한다. 학대 예방은 물론 학대받은 아이가 회복해서 원만하게 가정으로 복귀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동학대 근절을 위한 개인적 견해는.

▶체벌을 사랑의 매라 부르며 학대인 줄 모르는 부모님들도 계신다. 아이 교육에 있어 체벌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큰 문제가 된다. 아이들은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아이들을 인격체로 존중해 주고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가정 내에서의 학대, 방임이 일어나지 않도록 부모님들께 지속적인 아동학대 예방교육을 통해 인식을 개선시키며, 보육교직원들에게도 다양한 학대 사례들을 교육해 경각심을 갖게 하며 자정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 아이를 돌보며 어느 한순간에도 이성의 끈과 사랑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 연합회도 지역사회와 협력해 학대받은 아이들이 상처를 회복하고 안전하게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의정부=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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